휴대전화 통화료 35% 싸진다

LGT "모든 폰에 무선랜 기능… 인터넷전화 요금 적용"
10초당 18원서 11.7원으로… 이통요금 인하 경쟁 부를듯

LG텔레콤이 6월부터 휴대전화에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통화요금을 대폭 내린다.

LG텔레콤은 13일 "6월 이후 출시하는 휴대전화에 통화료가 저렴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기능을 넣는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화 기능을 사용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 경우 통화료가 기존 10초당 18원에서 11.7원으로 35% 내려간다. 또 LG텔레콤은 인터넷 전화 기능을 이용해 집이나 직장의 유선전화로 전화를 할 때 통화료를 3분당 38원으로 정했다. 기존 휴대폰 요금(10초당 18원)을 적용할 경우에는 최대 324원까지 나올 수 있는 통화료가 38원으로 내리는 셈이다.

인터넷 전화는 사용료가 비싼 전화망 대신 저렴한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요금이 싸 최근 사용자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서비스이다.

LG텔레콤은 휴대전화에 무선랜 기능을 넣어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하고 통화요금을 확 낮춘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LG텔레콤측은 "초저가폰을 제외한 모든 휴대전화에 인터넷 전화 기능을 넣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화기능의 단점은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LG텔레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인터넷 전화인 'MyLG070' 가입자들에게 제공한 무선 인터넷 접속 장비에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yLG070 가입자 숫자는 170만명이다. 이는 전국 가정과 사무실에 LG텔레콤이 공급한 무선 인터넷 접속 장비가 170만개에 달한다는 의미다.

LG텔레콤의 인터넷 전화 기능 전면 도입으로 향후 이동통신요금 인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금도 경쟁사보다 요금이 저렴한 편이지만 이번 인터넷 전화 기능 도입으로 고객들에게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 무선랜

초고속 유선 인터넷망이 연결된 모뎀에 무선접속장치(AP· Access Point)를 달아 반경 수십미터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 와이파이(Wi-Fi·Wireless Fidelity)가 대표적인 무선랜 기술이다.